2007/01/31 01:31

[다보스 포럼] 그녀들의 왕성한 소비를 자극하라

◆ 2007 다보스 포럼 ◆




웹2.0이 지배하고 있는 현대 사회 모습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세계경제포럼(WEF)은 '웰컴(WELCOM) 사회'라는 표현을 내놓았다. 웰컴은 '글로벌 전자 사회(World Electronic Community)' 첫 글자를 따서 만든 용어다. WEF는 언제든지 온라인을 통해 개개인들이 상호 교류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며 웹을 기반으로 하고 공동체 지향적인 협력적 지식 시스템을 구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 고령화로 인한 비용 '혹독'



= 저출산과 수명 연장에 따른 인구 변화로 인해 전 세계는 몇 년째 시름이 가득하다. 포럼에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이 고령화로 인해 발생하는 비용이 얼마나 혹독한지에 대해 깨달을 것을 촉구하고 있다. 평균 수명이 늘어나고 출생률은 낮아지면서 연금이 제 기능을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BBC뉴스 디클랜 커리는 "우리는 오래 살고 일도 더 하는 운이 좋은 시대에 살고 있다"며 "그러나 삶의 비용이 점점 비싸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와 독일은 2030년쯤에는 국내총생산(GDP) 중 25~30%가 연금과 보건비용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가정에서 노인을 돌보기 위해 결근하는 근로자로 인한 손해비용이 무려 연간 35조원에 달한다.

독일 키엘 세계경제연구소 데니스 스노 소장은 "나이가 들어서도 일을 계속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해야 연금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스 요하킴 코버 독일 메트로 회장 겸 CEO는 "고령 직원이 더 믿을 수 있고 충성도도 높다"며 "나이에 관계없이 직장을 구할 수 있는 문화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 새로운 소비세력 '싱글족 시장'


= 결혼하지 않은 20ㆍ30대 독신경제를 뜻하는 싱글경제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싱글족이 새로운 소비세력으로 등장하고 소비 트렌드를 좌우하기까지 한다.

자녀 유무가 소비 패턴을 결정하는 핵심 요인이라는 주장도 제기돼 눈길을 끌었다. 미국 최대 가전유통업체 베스트바이의 브래드 앤더슨 부회장 겸 사장은 '싱글족 경제학(The Singles Economy)' 세션에서 자녀가 없는 젊은 주부가 독신여성 보다 왕성한 소비 성향을 보이므로 이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매장을 찾은 독신여성, 자녀가 있는 젊은 주부, 자녀가 없는 젊은 주부 등 세 그룹을 대상으로 소비 행태를 분석한 결과 자녀가 없는 주부의 매출 기여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앤더슨 사장은 이어 "강력한 소비 주체로 떠오른 이들을 주 타깃으로 매장ㆍ상품 구성은 물론 사원 서비스 교육 등 모든 기업 전략을 재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게리 뉴섬 전 샌프란시스코 시장은 "샌프란시스코 유권자 중 53%가 여성이며, 특히 자녀가 없는 주부 비중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출생신고 건수가 개 등록률보다 낮아지고 있는 게 엄연한 현실"이라고 말했다.

◆ 급증하는 한국 '기생 싱글족'



= 특히 이 세션에서는 최근 급증하고 있는 한국 '싱글족 신드롬'이 집중 논의 대상이 됐다.

한국인 패널로 참가한 김미형 아시아나항공 부사장은 "한국은 교육비 부담과 열약한 보육지원 시스템 때문에 여성들이 결혼을 피하고 결국 출산율도 낮아지고 있다"며 "일본에서 10년 전 급증했던 '기생(parasite)

싱글(부모에게 의존해서 사는 독신)'과 비슷한 사회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싱글 여성에 대한 사회 인식과 편견이 수정되어야 한다는 주장도 강하게 제기됐다. 에스더 듀플로 MIT 경제학과 교수는 "전 세계 독신여성의 평균적인 모습은 '45세 이상 자녀를 가진 과부'"라며 "출산 후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편견으로 인해 여성은 도약을 가로막는 두꺼운 '유리천장(glass-ceiling)'에 부딪치고 만다"고 강조했다.

캐서린 마셜 월드뱅크 수석자문위원은 "많은 사람들이 독신여성을 '섹스 앤드 더 시티(뉴욕 30대 독신여성 4명 삶을 다룬 TV 시트콤)' 속 싱글 여성으로 착각하고 있다"며 "독신 여성이 에이즈에 감염될 가능성이 일반인보다 8%가량 높은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다보스 = 최은수 기자 / 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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